코스모스의 수줍음 처럼

안개가 뿌옇게 내리여

낙엽속에 차가운 서리발을 감싸주는 요즘

한없이 높은 곳으로만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인간의 속성에 눈물겹도록  안타까운 마음으로

또  다시 반성하여 봅니다


뜻이 있는듯 없는듯 달빛같은 애기로

까만 밤을 하얀꽃같은 빛으로 홀로 지새우고

나도 모르는 끝없는 마음의 세계를

상황그대로 받아들여 해맑은 얼굴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코스모스의 수줍음처럼 그려 봅니다.


봄바람처럼 강하게 시작하더니 어느세

초생달빛 같은 갸날픈 빛깔로

누운 풀처럼 낮추고 있는 끝없는 마음의 여정을 반복하며

세월은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젓은 마음을 해맑은 얼굴로 살려고 하는 간절한 발원을

오늘도 역시 햇빛이 쨍쨍한 하얀 뜰악 위에 빌어 봅니다.


마음의 상념들이 갖가지 모양으로

밤하늘에 별빛처럼 무수히 빛나고 그 속 가장자리엔

초록빛 가득한 큰 별 하나가 신작로 따라 저 멀리 보이는 호수를 향해

끊어 질듯이 빛을 마하처럼 비추고

꽃구름속에 꽃비내리는 아름다운 상황을 연출해 보는 이 마음도

한가함이 있어 그러기 보다는 왠지 봄바람처럼 왔다가

겨울바람처럼 떠나기 싫은 마음의 향내음이 아니가 생각하여 봅니다.



상상추모공원 노병성 박사  시집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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